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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영풍·MBK 경영협력계약 공개 결정…고려아연 지분 거래 구조 주목 2025-12-31 10:54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공동 경영 참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체결한 경영협력계약서가 법원 판단에 따라 공개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그간 시장에서 제기돼 온 고려아연 지분 거래 구조와 관련한 궁금증이 일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최근 영풍 소액주주인 KZ정밀이 영풍 이사 등을 상대로 신청한 문서제출명령을 받아들였습니다.

제출 대상 문서는 영풍과 영풍 자문역 장형진 씨, MBK 측 계열사인 코리아엔터프라이즈인베스트먼트홀딩스가 지난해 9월 13일 체결한 경영협력계약입니다.

해당 계약은 당시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체결된 것으로, 계약의 구체적인 조건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으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주식 관련 권리 조항의 내용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다양한 해석이 제기돼 왔습니다.

앞서 영풍과 MBK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9월 12일 고려아연 지분 일부를 대상으로 한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행사 기간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이후 또는 양측이 고려아연 이사회 과반을 확보한 시점 중 먼저 도래한 날로부터 2년으로 설정됐습니다.

다만 해당 공시에는 콜옵션의 행사가격(스트라이크 프라이스)이 포함되지 않아, 구체적인 거래 조건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대해 영풍과 MBK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 입장을 밝혀왔지만, 세부 조건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의구심이 불거졌습니다.

이번 법원의 문서제출명령 결정으로 계약서 원문이 공개될 경우, 고려아연 지분 거래와 관련한 구조와 조건이 보다 명확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법원에 문서제출명령을 신청한 KZ정밀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영풍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고려아연 주식을 MBK파트너스에 얼마에, 어떤 방식으로 넘기는 지 시장과 주주의 의혹이 명백히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주요 의사결정권자와 경영진은 주주대표소송과 손해배상 등에서 큰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업계에서는 향후 공개될 계약 내용에 따라 주주 및 시장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법적·경영적 파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lee.youjin@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