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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미래에셋 품으로…금융권 디지털화 속도 2025-12-29 15:12
【 앵커멘트 】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4위 디지털자산거래소인 코빗 인수 추진에 나섰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래에셋그룹이 코빗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에 나섰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코빗의 최대주주인 NXC와 2대주주인 SK플래닛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거래 규모는 1천억 원에서 1,4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미래에셋그룹은 코빗 인수 주체로 미래에셋컨설팅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에서는 2017년 도입된 이른바 '금가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회사가 가상자산 사업을 직접 영위할 수 없습니다.

이에 그룹 내 유일한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앞세워, 원칙에 반하지 않는 인수 구조를 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래에셋그룹의 디지털자산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디지털 기반 금융 혁신을 다시 한 번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디지털자산을 담을 글로벌 블록체인 월렛을 개발 중이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산의 디지털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빗의 거래 인프라가 더해지면 다양한 디지털 투자 상품의 출시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증권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손잡고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 나섰습니다.

하나금융그룹도 최근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글로벌 금융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해외송금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입니다.

제도권 편입을 앞둔 디지털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금융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