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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국내 유일 웨이퍼 기업 SK실트론, 두산 품으로?…초대형 딜 임박	2025-12-19 09:38
【 앵커멘트 】 두산그룹이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을 인수하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죠. 국내에 3~4조 원 규모의 역대급 '빅 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번 거래의 성사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문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먼저, 두산이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고요. 이번 대형 인수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해주시죠. 【 기자 】 네, 두산그룹이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인수하는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지분 가치 100% 기준 약 4조 원 수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거래인데요.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이번 인수로 두산이 그동안 추진해온 반도체 전·후 공정 밸류체인을 사실상 완성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현재 두산은 반도체 패키징 소재 기업인 두산 전자BG와 비메모리 테스트가 가능한 후공정 기업 두산테스나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특히 전자BG가 생산하는 패키징 소재, CCL은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들어가며 호황 국면에 돌입했습니다. 이번에 전공정의 핵심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까지 보유하게 되면서, 반도체 제조 공정 전반이 계열사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됐습니다. 두산과 SK는 현장 실사와 계약 조건 합의 절차 등을 거쳐 주식 매매 계약 체결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두산은 최근 경북 구미에 위치한 SK실트론 본사와 공장에 대한 실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두산 입장에서는 확실한 승부수처럼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SK실트론, 어떤 회사길래 기업가치가 이렇게 높게 평가되는 건가요? 【 기자 】 SK실트론은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입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한 웨이퍼 전문 기업이기도 하고요. 반도체 웨이퍼는 반도체 칩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반 재료인데,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글로벌 점유율 3위권, 메모리·비메모리 고객사를 모두 확보한 기업입니다. 무엇보다 2017년 SK 편입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알짜 기업으로 평가됩니다. 두산의 대형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2007년 미국의 건설장비 업체 밥캣 인수로 그룹 체질을 기계와 중공업 중심으로 한 번 바꾼 경험이 있습니다. 두산은 최근 소형모듈원전(SMR), 로봇·인공지능(AI)과 함께 반도체를 미래 성장축으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SK실트론 인수도 두산이 미래 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SK 입장에서 왜 이러한 알짜 회사인 SK실트론을 매물로 내놓은 걸까요? 【 기자 】 가장 큰 이유는 AI 중심 투자전략으로의 전환, 그리고 자금 확보입니다. SK그룹은 최근 1년 동안 반도체 특수가스 기업 SK스페셜티와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기업 SK파워텍 등 비핵심 제조 계열사들을 정리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왔는데요.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핵심 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해 사업 재편에 나서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SK실트론 매각도 검토된 건데요.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SK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롭게 진출하려는 AI 반도체, HBM 등에 더 집중을 하고, 기존에는 수직적 통합을 통해 '올 라운드 플레이어'였다면, 이제는 첨단 산업에 집중하고자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K실트론은 매년 수천 억원의 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이지만 앞으로 증설 투자 부담이 커지고, 중국의 웨이퍼 추격도 빨라지는 만큼 SK는 핵심 분야에 투자하기 위한 실탄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확보한 4조 원 안팎의 자금은 향후 고대역폭메모리, HBM과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이번 거래 규모가 4조 원에 달하는 만큼 자금 마련 이슈도 상당히 부담일 것 같은데요. 이렇게 규모가 큰 딜이면, 인수 기업 입장에선 자금 부담도 만만치 않겠네요? 【 기자 】 맞습니다. 이번 거래는 기업가치가 최대 5조 원까지 거론된 초대형 딜이어서, 초기부터 자금 조달 능력이 인수전의 핵심 변수로 꼽혀 왔습니다. 사실 SK는 지난해부터 SK실트론 매각을 추진해왔는데요. 초기에는 한앤컴퍼니, MBK 등 대형 사모펀드들도 인수전에 관심을 보였지만, 최태원 회장 보유 지분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고, 가격 조율 난항이 이어지면서 기존 후보들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 두산그룹이 인수전에 참전하면서 상황이 빠르게 진척된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은 이미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두 핵심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약 1조5천억 원이 넘는 규모의 현금을 확보해 둔 상태인데요. 여기에 더해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수익스왑(PRS) 활용을 검토하고, 6천억~7천억 원 규모의 대출성 조달 논의까지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4조 원 급 딜을 감당할 재무적 체력과 조달 방안이 있다는 점을 시장에 명확히 보여준 셈입니다. 【 앵커멘트 】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과 함께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도 오늘(18일) 의미 있는 신호가 나왔다고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내년에도 호조를 이어가며, 장비 업계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죠? 【 기자 】 네, 미국 마이크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작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특히 HBM과 범용 D램 중심의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월가 전망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한 기업의 성적표'가 아니라, AI 기반 메모리 업황이 확실한 호황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면서 HBM 수요가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메모리 호황은 자연스럽게 반도체 장비·소재 업계로 낙수효과가 이어질 전망인데요. ▶ 인터뷰(☎) :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 그만큼 생산 캐파(능력)를 늘려야하고, 소재와 장비 기업들도 당연히 낙수효과를 볼 것…우리나라 소부장 기업들은 영세기업이 많다보니 기술개발 투자가 부진하면서 뒤쳐질 수밖에…자금력있는 기업들이 제조장비 분야에 참여하면 우리나라 반도체 소재장비 생태계를 안정화하는 데…." 두산 그룹이 이번 인수로 웨이퍼 수요에 맞춰 증설을 위한 신규 투자도 강화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내년 반도체 업황이 전반적으로 밝게 전망되는 가운데, 두산의 SK실트론 인수가 반도체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조기자, 잘 들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집중취재] 국내 유일 웨이퍼 기업 SK실트론, 두산 품으로?…초대형 딜 임박

2025-12-19 09:38

【 앵커멘트 】
두산그룹이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을 인수하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죠.
국내에 3~4조 원 규모의 역대급 '빅 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번 거래의 성사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문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먼저, 두산이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고요.
이번 대형 인수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해주시죠.

【 기자 】
네, 두산그룹이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인수하는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지분 가치 100% 기준 약 4조 원 수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거래인데요.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이번 인수로 두산이 그동안 추진해온 반도체 전·후 공정 밸류체인을 사실상 완성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현재 두산은 반도체 패키징 소재 기업인 두산 전자BG와 비메모리 테스트가 가능한 후공정 기업 두산테스나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특히 전자BG가 생산하는 패키징 소재, CCL은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들어가며 호황 국면에 돌입했습니다.

이번에 전공정의 핵심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까지 보유하게 되면서, 반도체 제조 공정 전반이 계열사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됐습니다.

두산과 SK는 현장 실사와 계약 조건 합의 절차 등을 거쳐 주식 매매 계약 체결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두산은 최근 경북 구미에 위치한 SK실트론 본사와 공장에 대한 실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두산 입장에서는 확실한 승부수처럼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SK실트론, 어떤 회사길래 기업가치가 이렇게 높게 평가되는 건가요?

【 기자 】
SK실트론은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입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한 웨이퍼 전문 기업이기도 하고요.

반도체 웨이퍼는 반도체 칩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반 재료인데,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글로벌 점유율 3위권, 메모리·비메모리 고객사를 모두 확보한 기업입니다.

무엇보다 2017년 SK 편입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알짜 기업으로 평가됩니다.

두산의 대형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2007년 미국의 건설장비 업체 밥캣 인수로 그룹 체질을 기계와 중공업 중심으로 한 번 바꾼 경험이 있습니다.

두산은 최근 소형모듈원전(SMR), 로봇·인공지능(AI)과 함께 반도체를 미래 성장축으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SK실트론 인수도 두산이 미래 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SK 입장에서 왜 이러한 알짜 회사인 SK실트론을 매물로 내놓은 걸까요?

【 기자 】
가장 큰 이유는 AI 중심 투자전략으로의 전환, 그리고 자금 확보입니다.

SK그룹은 최근 1년 동안 반도체 특수가스 기업 SK스페셜티와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기업 SK파워텍 등 비핵심 제조 계열사들을 정리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왔는데요.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핵심 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해 사업 재편에 나서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SK실트론 매각도 검토된 건데요.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SK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롭게 진출하려는 AI 반도체, HBM 등에 더 집중을 하고, 기존에는 수직적 통합을 통해 '올 라운드 플레이어'였다면, 이제는 첨단 산업에 집중하고자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K실트론은 매년 수천 억원의 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이지만 앞으로 증설 투자 부담이 커지고,

중국의 웨이퍼 추격도 빨라지는 만큼 SK는 핵심 분야에 투자하기 위한 실탄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확보한 4조 원 안팎의 자금은 향후 고대역폭메모리, HBM과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이번 거래 규모가 4조 원에 달하는 만큼 자금 마련 이슈도 상당히 부담일 것 같은데요.
이렇게 규모가 큰 딜이면, 인수 기업 입장에선 자금 부담도 만만치 않겠네요?

【 기자 】
맞습니다. 이번 거래는 기업가치가 최대 5조 원까지 거론된 초대형 딜이어서, 초기부터 자금 조달 능력이 인수전의 핵심 변수로 꼽혀 왔습니다.

사실 SK는 지난해부터 SK실트론 매각을 추진해왔는데요.

초기에는 한앤컴퍼니, MBK 등 대형 사모펀드들도 인수전에 관심을 보였지만, 최태원 회장 보유 지분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고, 가격 조율 난항이 이어지면서 기존 후보들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 두산그룹이 인수전에 참전하면서 상황이 빠르게 진척된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은 이미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두 핵심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약 1조5천억 원이 넘는 규모의 현금을 확보해 둔 상태인데요.

여기에 더해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수익스왑(PRS) 활용을 검토하고, 6천억~7천억 원 규모의 대출성 조달 논의까지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4조 원 급 딜을 감당할 재무적 체력과 조달 방안이 있다는 점을 시장에 명확히 보여준 셈입니다.

【 앵커멘트 】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과 함께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도 오늘(18일) 의미 있는 신호가 나왔다고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내년에도 호조를 이어가며, 장비 업계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죠?

【 기자 】
네, 미국 마이크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작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특히 HBM과 범용 D램 중심의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월가 전망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한 기업의 성적표'가 아니라, AI 기반 메모리 업황이 확실한 호황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면서 HBM 수요가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메모리 호황은 자연스럽게 반도체 장비·소재 업계로 낙수효과가 이어질 전망인데요.

▶ 인터뷰(☎) :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 그만큼 생산 캐파(능력)를 늘려야하고, 소재와 장비 기업들도 당연히 낙수효과를 볼 것…우리나라 소부장 기업들은 영세기업이 많다보니 기술개발 투자가 부진하면서 뒤쳐질 수밖에…자금력있는 기업들이 제조장비 분야에 참여하면 우리나라 반도체 소재장비 생태계를 안정화하는 데…."

두산 그룹이 이번 인수로 웨이퍼 수요에 맞춰 증설을 위한 신규 투자도 강화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내년 반도체 업황이 전반적으로 밝게 전망되는 가운데, 두산의 SK실트론 인수가 반도체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조기자, 잘 들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