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골드

뉴스

“4000피 불장이라고요? 더 힘들어요”…‘빚투 위험’에 노출된 2030청년층	2025-11-21 16:17
“월급 받아서 생활비 등을 제외하면 저축할 돈도 없는데, 최근 ‘불장’이라며 너도나도 주식 얘기만 하니 박탈감만 더 커집니다. 지금이라도 빚내서 투자에 뛰어 들어야 할까요?”(30대 직장인 A씨) 코스피 상승세에 2030 청년층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면서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급격한 자산가치 상승으로 투자에서 소외된 이들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상을 겪는 이들도 상당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 2165억원으로 2021년 9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 달 전(23조2437억원)보다 3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보유한 주식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거래융자로 주식을 산 경우 주가 하락 시 이자 부담에 강제 청산의 위험도 커진다. 돈을 빌려준 증권사가 손실을 피하기 위해 담보로 잡은 주식을 팔아 대출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에 나서게 되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총 105조9137억원으로 불과 일주일 전인 10월말(104조7330억원) 대비 1조1807억원 불어났다. 지난 10월 한 달간 전체 증가액(9251억원)을 단 일주일 만에 뛰어넘은 셈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만 1조659억원 넘게 급증했고 일반 신용대출도 1148억원 늘었다. 문제는 2030세대의 대출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이하 차주의 가계대출 잔액은 34조5000억원, 신용대출 연체율은 0.8% 수준으로 전체 평균(0.35%)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소득 기반이 취약한 청년층이 증시나 코인 등 고위험 투자에 신용대출을 활용하면서 잠재 부실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주식 시장에 가계 부채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금융 상황 역시 불안한 상태로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전 분기(31.9)보다 1포인트 높아진 32.9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3분기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4분기 28.6에서 올해 1분기 30.7로 오른 뒤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2020년 2분기∼2021년 3분기(5분기 연속) 이후 최장 기간 상승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청년층의 공격적 투자는 축적된 자산이 적은 만큼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상환부담과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손실 발생 시 변동성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000피 불장이라고요? 더 힘들어요”…‘빚투 위험’에 노출된 2030청년층

2025-11-21 16:17

“월급 받아서 생활비 등을 제외하면 저축할 돈도 없는데, 최근 ‘불장’이라며 너도나도 주식 얘기만 하니 박탈감만 더 커집니다. 지금이라도 빚내서 투자에 뛰어 들어야 할까요?”(30대 직장인 A씨)

코스피 상승세에 2030 청년층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면서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급격한 자산가치 상승으로 투자에서 소외된 이들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상을 겪는 이들도 상당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 2165억원으로 2021년 9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 달 전(23조2437억원)보다 3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보유한 주식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거래융자로 주식을 산 경우 주가 하락 시 이자 부담에 강제 청산의 위험도 커진다. 돈을 빌려준 증권사가 손실을 피하기 위해 담보로 잡은 주식을 팔아 대출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에 나서게 되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총 105조9137억원으로 불과 일주일 전인 10월말(104조7330억원) 대비 1조1807억원 불어났다. 지난 10월 한 달간 전체 증가액(9251억원)을 단 일주일 만에 뛰어넘은 셈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만 1조659억원 넘게 급증했고 일반 신용대출도 1148억원 늘었다.
문제는 2030세대의 대출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이하 차주의 가계대출 잔액은 34조5000억원, 신용대출 연체율은 0.8% 수준으로 전체 평균(0.35%)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소득 기반이 취약한 청년층이 증시나 코인 등 고위험 투자에 신용대출을 활용하면서 잠재 부실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주식 시장에 가계 부채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금융 상황 역시 불안한 상태로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전 분기(31.9)보다 1포인트 높아진 32.9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3분기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4분기 28.6에서 올해 1분기 30.7로 오른 뒤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2020년 2분기∼2021년 3분기(5분기 연속) 이후 최장 기간 상승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청년층의 공격적 투자는 축적된 자산이 적은 만큼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상환부담과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손실 발생 시 변동성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