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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저스트 메이크업’ PD “빌런 없지만…남자들도 재밌대요”	2025-11-18 14:41
“메이크업 몰라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게 편집 목표였어요. 노력하니 봐주시는 분들이 많네요.”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 심우진 PD와 박성환 PD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K-뷰티를 대표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치열하게 맞붙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쿠팡플레이를 통해 지난 7일 마지막회까지 공개됐다. 이효리가 MC를 맡았고, 뷰티, 메이크업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정샘물, 서옥, 이사배, 이진수가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심우진 PD는 “많은 사랑을 받아 좋다”며 “주변서 많이 봤다고 이야기 들었다. 새로운 시도가 많았단 말에 기분 좋게 지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환 PD도 “소재가 메이크업이다 보니 시청층이 한정적일까봐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 보고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메이크업이라는 분야가 남성들에게 익숙한 분야는 아니다. 두 PD에게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심 PD는 “보시다시피 전혀 메이크업에 관심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어떤 프로그램을 할지 고민하다가 과거 JTBC 재직 당시 한 후배가 풀메이크업을 하고 왔던 적이 있던 게 생각이 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늘 같이 밤을 새우고 편집하면서 추레하게 있던 후배였는데 샵을 다녀왔다고 하더라. 결혼식을 할 때나 가는 줄 알았는데 일반인도 기분 전환이나 약속 전에 받는다고 하더라. 그런 문화가 신선했다”며 “K-뷰티가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에 접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품 소개 류의 뷰티 프로그램은 기존에 많았었고, 회사 전작인 ‘흑백요리사’도 잘 되었으니, 서바이벌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SLL의 전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는 글로벌 성공을 거뒀다. 이 프로그램이 ‘저스트 메이크업’에 끼친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심 PD는 “영향을 안 받았다면 거짓말이다. ‘흑백요리사’에서 제일 일을 많이 했던 조연출들이 ‘저스트 메이크업’도 했다. 같은 사람들이 편집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전작이 큰 성공을 거뒀고, 같은 서바이벌인 만큼 그림자가 있겠지만 우리만의 강점이 뭘지 고민했다. ‘흑백요리사’는 ‘저게 무슨 맛이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면, 우리는 결과물을 딱 보여줄 수 있다”고 차별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메이크업을 주제로 하는 만큼 타겟층은 여성 시청자들이다. 그러나 ‘저스트 메이크업’은 남자 시청자들에게도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이유를 묻자 심 PD는 “제작한 저희가 남자 아니냐. 저희의 손때가 묻어있는 것 같다. 우리들이 봐도, 남자들이 봐도 단순하고 명확하게 보이고 재미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PD는 “사람들이 안 볼까 봐 걱정이었다”며 “개인적으로 공개 전 제일 ‘쫄렸던’ 프로그램이었다. 제작비가 일반 방송국 제작비에 비해 정말 많이 들었는데 잘 돼야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쉽게 보게 하자’가 편집의 목표였다. 메이크업을 몰라도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있고,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서바이벌이 되려고 노력했더니 봐주신 분들이 계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심 PD는 또 “메이크업에 관심이 없었지만, 공부를 하다보니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출퇴근할 때마다 올리브영에 갔다. 출연자들이 말하는 걸 알아야 편집하니까 아이라이너도 타입별로 사봤다. 전에는 맨 위에 제품들만 봤다면 지금은 같은 라인의 다른 제품들도 눈여겨본다”며 “직원들은 ‘저 사람은 뭔가?’ 생각하지 않았겠나”라며 웃었다. 60명의 참가자는 어떻게 섭외하게 됐을까. 심 PD는 “후배 PD의 친언니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연락해서 ‘누가 업계에서 제일 이름 날리고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작가님들도 서치를 많이 했다”며 “1세대 분들과 현재 핫한 분들, SNS에서 찾을 수 있는 분들로 나눠서 섭외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고픈 분이 계세요. 37년째 지니, 김선진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너무 왕 1세대분이라 조심스레 연락드렸어요. 그랬더니 ‘내가 다시 학원에 다녀 기술을 연마해 나가겠다’고 해주셨습니다. 실제로 섭외 후 촬영까지 기간 중 단기로 학원에 다녀오셨더라고요. 탈락할 때도 ‘즐거웠다. 애들이랑 놀 수 있었다’고 좋은 경험이라 말하셨습니다.” 또 인상 깊은 참가자로는 심우진 PD가 맥티스트와 뷰티상속녀를, 박성환 PD가 오 돌체비타를 꼽았다. 심 PD는 “4라운드 미션에서 맥티스트가 ‘어떤 작품이냐’ 묻자 ‘나는 실패했다.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하는 모습이 역설적으로 와닿았다. 진짜 아티스트같이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뷰티상속녀의 화장은 그냥 너무 예쁘더라. 아내 메이크업을 저 사람에게 해달라고 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예쁘게 잘하더라”라고 감탄했다. 박 PD는 “현장에서는 바빠서 오 돌체비타가 파이널까지 올 수 있을지 몰랐다. 편집하면서 보는데 화장 자체도 제일 잘하는 분이 아닌가 생각했다. 묵묵하게 하더니 올라오더라. 저 스스로에게는 반전이었다”며 “처음부터 돋보이는 사람이 아니지만 갈수록 빛나는 게 서바이벌의 맛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는 으레 ‘빌런’이 나오곤 한다. 그러나 이번엔 빌런이 없는 서바이벌이었다. 이건 제작진의 의도한 바 였을까. 박 PD는 “그런 거리가 있었다면 편집에 썼겠지만, 그런 게 없었다. 저희 입장에서는 아쉬웠다”며 웃었다. 이어 “서로 만날 일도 없고, 교류하는 일이 거의 없다더라.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갈등 상황 자체가 없었다. 서로 각자의 일에 집중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뷰①]‘저스트 메이크업’ PD “빌런 없지만…남자들도 재밌대요”

2025-11-18 14:41

“메이크업 몰라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게 편집 목표였어요. 노력하니 봐주시는 분들이 많네요.”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 심우진 PD와 박성환 PD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K-뷰티를 대표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치열하게 맞붙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쿠팡플레이를 통해 지난 7일 마지막회까지 공개됐다.
이효리가 MC를 맡았고, 뷰티, 메이크업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정샘물, 서옥, 이사배, 이진수가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심우진 PD는 “많은 사랑을 받아 좋다”며 “주변서 많이 봤다고 이야기 들었다. 새로운 시도가 많았단 말에 기분 좋게 지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환 PD도 “소재가 메이크업이다 보니 시청층이 한정적일까봐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 보고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메이크업이라는 분야가 남성들에게 익숙한 분야는 아니다. 두 PD에게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심 PD는 “보시다시피 전혀 메이크업에 관심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어떤 프로그램을 할지 고민하다가 과거 JTBC 재직 당시 한 후배가 풀메이크업을 하고 왔던 적이 있던 게 생각이 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늘 같이 밤을 새우고 편집하면서 추레하게 있던 후배였는데 샵을 다녀왔다고 하더라. 결혼식을 할 때나 가는 줄 알았는데 일반인도 기분 전환이나 약속 전에 받는다고 하더라. 그런 문화가 신선했다”며 “K-뷰티가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에 접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품 소개 류의 뷰티 프로그램은 기존에 많았었고, 회사 전작인 ‘흑백요리사’도 잘 되었으니, 서바이벌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SLL의 전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는 글로벌 성공을 거뒀다. 이 프로그램이 ‘저스트 메이크업’에 끼친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심 PD는 “영향을 안 받았다면 거짓말이다. ‘흑백요리사’에서 제일 일을 많이 했던 조연출들이 ‘저스트 메이크업’도 했다. 같은 사람들이 편집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전작이 큰 성공을 거뒀고, 같은 서바이벌인 만큼 그림자가 있겠지만 우리만의 강점이 뭘지 고민했다. ‘흑백요리사’는 ‘저게 무슨 맛이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면, 우리는 결과물을 딱 보여줄 수 있다”고 차별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메이크업을 주제로 하는 만큼 타겟층은 여성 시청자들이다. 그러나 ‘저스트 메이크업’은 남자 시청자들에게도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이유를 묻자 심 PD는 “제작한 저희가 남자 아니냐. 저희의 손때가 묻어있는 것 같다. 우리들이 봐도, 남자들이 봐도 단순하고 명확하게 보이고 재미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PD는 “사람들이 안 볼까 봐 걱정이었다”며 “개인적으로 공개 전 제일 ‘쫄렸던’ 프로그램이었다. 제작비가 일반 방송국 제작비에 비해 정말 많이 들었는데 잘 돼야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쉽게 보게 하자’가 편집의 목표였다. 메이크업을 몰라도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있고,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서바이벌이 되려고 노력했더니 봐주신 분들이 계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심 PD는 또 “메이크업에 관심이 없었지만, 공부를 하다보니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출퇴근할 때마다 올리브영에 갔다. 출연자들이 말하는 걸 알아야 편집하니까 아이라이너도 타입별로 사봤다. 전에는 맨 위에 제품들만 봤다면 지금은 같은 라인의 다른 제품들도 눈여겨본다”며 “직원들은 ‘저 사람은 뭔가?’ 생각하지 않았겠나”라며 웃었다.
60명의 참가자는 어떻게 섭외하게 됐을까. 심 PD는 “후배 PD의 친언니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연락해서 ‘누가 업계에서 제일 이름 날리고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작가님들도 서치를 많이 했다”며 “1세대 분들과 현재 핫한 분들, SNS에서 찾을 수 있는 분들로 나눠서 섭외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고픈 분이 계세요. 37년째 지니, 김선진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너무 왕 1세대분이라 조심스레 연락드렸어요. 그랬더니 ‘내가 다시 학원에 다녀 기술을 연마해 나가겠다’고 해주셨습니다. 실제로 섭외 후 촬영까지 기간 중 단기로 학원에 다녀오셨더라고요. 탈락할 때도 ‘즐거웠다. 애들이랑 놀 수 있었다’고 좋은 경험이라 말하셨습니다.”

또 인상 깊은 참가자로는 심우진 PD가 맥티스트와 뷰티상속녀를, 박성환 PD가 오 돌체비타를 꼽았다.
심 PD는 “4라운드 미션에서 맥티스트가 ‘어떤 작품이냐’ 묻자 ‘나는 실패했다.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하는 모습이 역설적으로 와닿았다. 진짜 아티스트같이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뷰티상속녀의 화장은 그냥 너무 예쁘더라. 아내 메이크업을 저 사람에게 해달라고 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예쁘게 잘하더라”라고 감탄했다.
박 PD는 “현장에서는 바빠서 오 돌체비타가 파이널까지 올 수 있을지 몰랐다. 편집하면서 보는데 화장 자체도 제일 잘하는 분이 아닌가 생각했다. 묵묵하게 하더니 올라오더라. 저 스스로에게는 반전이었다”며 “처음부터 돋보이는 사람이 아니지만 갈수록 빛나는 게 서바이벌의 맛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는 으레 ‘빌런’이 나오곤 한다. 그러나 이번엔 빌런이 없는 서바이벌이었다. 이건 제작진의 의도한 바 였을까.
박 PD는 “그런 거리가 있었다면 편집에 썼겠지만, 그런 게 없었다. 저희 입장에서는 아쉬웠다”며 웃었다. 이어 “서로 만날 일도 없고, 교류하는 일이 거의 없다더라.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갈등 상황 자체가 없었다. 서로 각자의 일에 집중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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