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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전산망 마비 두 달…국정자원장·행안부 실장 인사조치 2025-11-29 14:47

지난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700여 개 행정정보시스템이 마비된 사태와 관련해 국정자원 원장과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 총괄 책임자가 최근 대기발령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책임 인사와 함께 인공지능(AI) 정부 조직 개편을 추진하며 사태 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29일) 정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안부는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을 본부 대기발령했습니다.

이 원장은 2023년 5월 임기제 고위공무원으로 취임했지만, 지난 9월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709개 정부 행정정보시스템이 동시에 먹통이 되면서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무정전전원장치(UPS)에 연결된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원을 상당수 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 작업이 이뤄진 것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행안부는 최근 이 원장이 업무상 실화 혐의로 직원 3명과 함께 입건되자 관련 인사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 원장은 경찰 입건에 따라 본부 대기조치를 했다. 당분간 국정자원 운영기획관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면서 "행정정보시스템 복구작업 마무리에 이상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디지털정부혁신실을 인공지능정부실로 개편하면서 디지털정부 업무 총괄 책임자였던 이용석 실장도 대기발령했습니다.

후임 실장 인선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첫 AI정부실장 자리에 새 적임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인사는 전산망 마비 사태 수습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전산망 마비 이후 대응을 맡았던 국·과장급 인력 10여 명은 새롭게 조직 개편된 AI정부실에서 사태 수습과 시스템 점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국정자원 화재로 정상 작동을 멈췄던 709개 행정정보시스템은 대부분 복구된 상태입니다.

대전센터 내 693개 시스템은 이달 14일 모두 정상화됐으며, 나머지 16개는 대구센터로 이전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