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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320 대규모 리콜…항공편 결항·지연 잇따라 2025-11-29 10:47

에어버스가 전 세계적으로 1만 대 넘게 운항 중인 A320 계열 여객기에 대해 긴급 리콜을 발령하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잇따라 결항과 출발 지연을 겪고 있습니다.

조종 소프트웨어에서 급강하 가능성이 발견된 데 따른 조치로, 해당 기종은 문제된 소프트웨어를 즉각 교체해야만 운항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현지시간으로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어프랑스-KLM그룹은 에어버스의 리콜 통보 직후 당일 출발하는 항공편 35편의 운항을 취소했습니다.

에어프랑스와 KLM 네덜란드항공은 한국 여행객 이용 비중이 높은 항공사들로, 국내 여행객들의 불편도 일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루프트한자도 리콜 대응에 수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번 주말 일부 항공편에서 결항과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어뉴질랜드는 보유 중인 모든 A320 네오 기종이 다음 운항 전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아야 한다며, 29일 다수 항공편에서 운항 차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에서 A320 계열을 가장 많이 운용하는 아메리칸항공은 보유한 480대 중 340대가 리콜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기체 1대당 약 2시간의 업데이트 작업이 필요하며, 29일까지 대부분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밖에도 에어 인디아, 이지젯, 볼라리스 등 주요 항공사들도 리콜로 인해 일정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단기간에 대규모 정비 인력을 투입하기 어려운 항공사나, 소프트웨어 방식이 아닌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한 구형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들은 리콜 여파가 더 길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콜롬비아 아비앙카항공은 자사 여객기의 70% 이상이 리콜 대상에 포함되면서 향후 10일간 심각한 운항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고, 12월 8일까지 항공권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A320 기종 사용 비중이 낮은 미국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영향이 없거나 제한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320 계열 여객기는 조종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급강하 위험이 발견되면서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으로부터 즉각적인 수정·교체 명령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약 1만1천300대가 운항 중이지만, 로이터통신은 이 가운데 약 6천 대가 리콜 대상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