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업은행 "국책은행으로서 성과연봉제 고민"…직원 대다수 반대 2016-05-27 04:58
【 앵커멘트 】
IBK기업은행이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했습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국책은행으로서의 결정"이었다고 도입배경을 설명했는데요.
대부분의 내부구성원들은 여전히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됩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IBK기업은행은 지난 23일 저녁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기업은행은 이사회에 앞서 직원들에게 강압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 동의서를 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권선주 은행장은 25일 내부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국책은행으로서 위치를 고려해야 하는 현실에서 고민 끝에 성과연봉제 도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변화에 따라 생각과 입장의 차이로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결정은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행장까지 나서 국책은행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득에 나섰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기업은행 직원들이 성과연봉제 찬반에 대해 비밀투표를 진행한 결과 직원 97%는 성과연봉제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사측이 진행했던 동의서 서명은 강요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측이 동의서 서명 인원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강압적인 서명 압박이 오히려 갈등만 빚은 상황.

▶ 인터뷰(☎) : 기업은행 관계자
- "불법이든 합법이든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강제적으로 (동의서를)징구를 한거고 그 과정에서 생긴 문제들은 결국은 조직내에서 무마를 시켜야 하는 거예요. 기업은행같은 경우에도 내부에 직원들과 선배들과의 관계는 엉망이 됐어요. 그날이 인사평가하는 마지막 날이에요."

인사평가라는 부담으로 지점장이 후배 직원들에게 동의서를 강요했을 것이라는 겁니다.

기업은행 노조는 권선주 은행장의 불법행위에 대해 고소·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성과연봉제 도입과정에서 일방적인 경영진의 결정으로 내부 직원들간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